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그 동안 공석이었던 감독자리에 독일의 레전드 위르겐 클린스만을 선임하였습니다. 많은 감독들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결국엔 클린스만이 임명되었는데, 클린스만에 대해 잠시만 살펴보겠습니다.
감독 데뷔는 성공적, 그러나 최근에는 좋지 않아
클린스만은 2004년, 유로 2004에서 두 대회 연속 조별예선 탈락한 독일 대표팀의 재건을 맡아 2년 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3위라는 성공적인 열매를 만들어냈습니다. 당시 발락과 프링스의 노련한 중원을 바탕으로 람과 같은 신예들을 기용하며 공격적인 축구로 전세계를 환호하게 만들었습니다.
2년의 휴식 후 2008년 여름, 그는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임명되었으나,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2009년 봄에 경질됩니다. 실제로 해당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클린스만 이후 급하게 오트마 히츠펠트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여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실패하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다시 2년간의 휴식 후, 절치부심한 그는 2011년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합니다. 2013년에는 북중미 골드컵 우승을 시켰으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본선에서는 독일, 포르투갈, 가나와의 죽음의 조에서 16강 진출을 하였습니다. 이 때만 해도 재기를 하는 것으로 보였던 그는 결국 2016년 11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었습니다.
또 다시 휴식을 하던 클린스만은 2019년 말 니코 코바치의 후임으로 헤르타 베를린을 맡았으나, 3개월만에 하차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는 3년간 쉬고 있던 클린스만과 접촉하여 결국 그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였습니다.
의문이 따르는 전술 능력
선수로서의 클린스만은 월드클래스였으나, 감독으로서는 별개입니다. 본인이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던 2006년에는 당시 수석코치였던 뢰브가 대부분 전술을 도맡다시피하였고, 미국 대표팀 당시에도 수석코치의 U-23 이동 이후 성적에 많은 물음표가 따랐습니다. 클럽에서도 바이에른 뮌헨 당시에는 최악의 수준의 전술 짜는 능력이라고 알려졌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었던 필립 람은 그의 자서전에서 "클린스만이 한 것은 체력훈련과 동기부여뿐"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당시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한 번씩 보았으나 참담함을 감출 수 없는 수준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수석코치에 전술짜는 능력이 좋은 사람이 와야 안심이 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우려가 됩니다.
미국에서 재택근무 하면서 대표팀 지휘 안한다는 것은 일단 긍정적인 면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반 마르 바이크 감독도 선임 실패하였던 이유가 네덜란드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지휘하겠다는 제안 때문이었는데요. 클린스만은 그 점은 포기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부분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클린스만이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대표팀을 어느정도 관찰은 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제가 감독으로서는 전혀 믿지 않는 클린스만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으로 선임되었기에 그래도 앞으로 4년간 좋은 행보를 해주길 바랍니다. 4년 후, 제 우려가 하나도 맞지 않아서 제가 부끄러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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